혼푸쿠지(本福時) 미즈미도(水御堂):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아와지시마 물의 절

효고현 아와지시마에는 아주 특별한 사찰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혼푸쿠지(本福寺)’, 우리에게는 ‘물의 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곳입니다. 아와지시마 물의 절에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 방문한 이곳의 정식 이름은 혼푸쿠지(本福時)였습니다. 핸드폰 네비게이션으로 ‘물의 절’을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더군요.

일본에서 렌트카 혹은 자가용으로 찾아가실 분은 한자로 ‘本福時’를 검색해서 찾아가시면 됩니다. 혹시 한자로도 검색이 안되면 영어로 ‘Honpuku Temple’를 검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거장의 손길, 노출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한국사람들에 굉장히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사람들이 많을 것을 예상하며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물의 절’ 예상외로 한적한 시골길 언덕에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는 진짜 시골마을 한쪽 구석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던 절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마주한 정면에는 작은 사찰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여긴가?’라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저 역시 이곳에 처음왔으니 알 턱이 없지요. ‘사진에서 봤을 때는 연못이 있는 것 같았는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연못은 보이지 않더군요.

효고현 아와지시마에 있는 혼푸쿠지 절입니다.
효고현 아와지시마에 있는 혼푸쿠지 절입니다.
이 절 뒷편에 안도 타다오의 ‘물의 절’ 건축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절 뒤쪽으로 돌아가보았습니다. 작은 오솔길이 보였습니다. 길이 그곳 하나밖에 보이지 않으니 일단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아주 잠시 앞으로 가니 갑자기 세련된 콘크리트 벽이 덩그러니 등장하더군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콘크리트였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세련되어 보이더군요.

이곳이 맞았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물의 절이었습니다.

안도 타다오 하면 떠오르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이 이곳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차갑고 현대적인 콘크리트 벽을 따라 벽 건너편으로 돌아가보면, 사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세련된 연못이 있습니다.

미로 같은 벽을 지나면 나타나는 콘크리트로 조성된 거대한 연꽃 연못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해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2. 연못 아래 숨겨진 신비로운 사당

‘물의 절’이라는 이름의 비밀은 바로 구조에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연꽃 연못일 뿐이지만, 연못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계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콘크리트 계단은 지하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불교 사당이 나타나는 아주 독특한 구조입니다. 연못 아래로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마치 속세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수행처럼 느껴져 무척 경이로웠습니다.

혼푸쿠지 뒤편의 물의 절의 모습입니다.
혼푸쿠지 뒤편의 물의 절의 모습입니다.
지상에는 커다란 인공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중앙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사당이 나옵니다.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굉장히 특이한 구조의 절입니다.
굳이 종교가 불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건축물입니다.

나중에 정확히 알게된 것이지만, 주차장에서 보이는 절을 비롯해서 이곳까지 혼푸쿠지(本福時)라고 하는 절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연못이 있는 사당을 미즈미도(水御堂)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물의 절’은 바로 이 ‘혼푸쿠지 미즈미도(本福時水御堂)’인 것이지요.

지하에 있는 미즈미도의 전체적인 느낌은 약간은 어두운 듯 하면서도, 붉은 빛으로 지하세계(?)를 만들어 낸 건축물이었습니다.

처음 지하로 내려갔을 때는 냄새가 코를 자극해서 약간 힘들었습니다. 저는 향냄새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빨리 다시 계단을 올라 위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온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천천히 절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 지붕에 커다란 연못이 있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물한방울 새지 않고 단정한 사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방수공사를 야무지게 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안도 타다오 물의 절 사당 내부입니다.
안도 타다오 물의 절 사당 내부입니다.
콘크리트로 조성된 연못 아래에는 이와 같은 사당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못이 있는 곳과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3. 방문 정보 (입장료 및 주차)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 입장료:
    • 지하 사당 입구에서 관리하시는 분께 직접 지불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갑자기 등장하시더군요. 몇 명이냐고 물으시더니 한사람당 400엔이라는 안내를 하셨습니다.
    • 갑작스런 입장료의 등장에 당황했지만, 성인 1인당 400엔입니다.
    • 사실, 그곳까지 갔는데, 400엔이 아깝다고 입장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건축계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기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 주차 안내:
    • 저는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했는데요, 절 바로 앞에 무료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대중교통:
    • 자가용이 없더라도 버스 등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으니 아와지시마 여행 코스에 꼭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4. 안도다다오 물의 절 위치

안도다다오 물의 절 ‘혼푸쿠지’는 아와지시마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아카시해협대교를 건넌 후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고베에서 출발하며 약 50분정도면 물의 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5. 총평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던 곳입니다. 안도 타다오의 팬이라면 필수 코스이고, 건축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그 독특한 분위기와 고요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아와지시마에 가신다면 연꽃 연못 아래 잠든 신비로운 사당을 꼭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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