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스마구에 있는 온천 시설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자주 가는 온천 시설이 있다며 이야기를 해주며 소개까지 자세히 해주었었는데, 이름이 독특했습니다. 이름이 ‘치무지루방‘이라고 하더군요.
치무지루방? 찜질방? 한국의 그 찜질방을 가리키는 것인가? 생각하면서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 보니 역시 한국의 ‘찜질방’을 기본 컨셉으로 하는 온천시설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시설명은 ‘찜질방 스파 고베(チムジルバンスパ神戸)’더군요.

건물 입구에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습니다.
고베 한복판에서 돌하르방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입구부터 느껴지는 ‘K-감성’의 향기
오늘 직접 ‘찜질방 스파 고베(チムジルバンスパ神戸)’에 다녀왔습니다. 방문해보니 한국의 그 ‘찜질방’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맞았습니다. 시설 입구에는 제주도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일본 온천시설 입구에 돌하르방이라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시설 내부 곳곳에는 한국의 전통 하회탈이나 태극무늬 장식이 많이 보였으며, 화려한 자개장식품도 보였습니다.

저는 고베에 꽤 오래 살았었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운영하는 분이 한국사람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소유주는 한국인지 잘 모르겠지만, 직원들은 모두 일본사람들이었습니다.
시설 내부는 일본의 다른 온천시설처럼 실내 온천탕과 실외 온천탕(노천탕)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푸드코트가 제법 크게 있었습니다. 시설 입구에서는 푸드코트 대표메뉴를 소개하는 모형이 있었는데 ‘돌솥 비빔밥+물냉면 세트’를 대표메뉴로 홍보하고 있더군요.
이곳은 다른 일반적인 일본 온천 시설과 달리 한국의 찜질방의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일본어로는 ‘岩盤浴(암반욕) 시설’이라고 하더군요. 그곳은 저는 오늘 이용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한번 이용해 보려고 합니다.
‘찜질방 고베 스파’ 위치
이곳은 고베시 스마구(須磨区)라는 곳에 있습니다. 스마구 지역은 바다에서 내륙까지 꽤 넓은 범위에 있는 지역인데, 이곳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안쪽(내륙쪽)에 있는 주택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654-0111 효고현 고베시 스마구 구루마 오쿠나카노오
이용 요금 및 시스템 안내 (2026년 3월 기준)
이용가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입구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신발을 보관하는 신발 보관함: 100엔 – 100엔이지만, 이용을 마치고 신발을 다시 꺼낼때 동전은 돌려받는 시스템입니다.
- 온천탕 이용요금은 1,100엔 입니다. 회원가격은 1,000엔 이었지만, 저는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1,100엔을 지불하고 입장했습니다.
- 암반욕(찜질방 시설)을 사용하려면, 추가로 1,000엔이 필요합니다.
- 암반욕 시설로 입장 하려면, 해당 공간내에서 입는 전용 실내복이 필요한데 대여비용 200엔이 필요합니다.
- 그 외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실 경우 식사 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 항목 | 요금 | 비고 |
| 신발 보관함 | 100엔 | 이용 후 반환되는 보증금 방식 |
| 온천 입욕료 | 1,100엔 | 일반인 기준 (회원은 1,000엔) |
| 암반욕(찜질방) | +1,000엔 | 선택 사항 (추가 요금) |
| 찜질복 대여 | 200엔 | 암반욕 이용 시 필수 |
Tip: 주차장은 꽤 넓게 완비되어 있어 자가용 이용 시 편리합니다.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건물 내부 설명
- 1층
- 신발보관함
- 프론트
- 푸트코트
- 암반욕 시설(찜질방)
- 가챠가챠 자판기
- 흡연실
- 마사지 체어
- 2층
- 남녀 욕탕 및 탈의실

온천탕 입구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란색과 빨간색 노렌(천)으로 남탕과 여탕을 구분해 두었습니다.
탕 입구의 왼쪽의 한국의 전통 서랍장이 있었습니다. 신기하더군요.
♨️ 탄산 온천과 마이크로 버블, 온천탕 제대로 즐기기
이곳의 온천 시설은 크게 실내탕과 실외 노천탕 그리고 사우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탕마다 특징이 뚜렷해서 옮겨 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목욕탕 특성상 욕탕이 있는 곳과 탈의실 등은 사진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글로 묘사를 대신해보겠습니다.
🫧 몸에 방울방울 맺히는 ‘탄산수 온천’
실내에는 이 지역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탕이 있습니다. 온도는 약 28.5도로 처음 들어갔을 때는 약간 미지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왜 이렇게 물이 미지근하지?’라고 생각 했었으나, 나중에 시설입구에 보니 땅에서 솟아나는 온도가 28.5도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 온천수를 그대로 받아서 사용하는 탕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탕의 한쪽에는 ‘탄산’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저도 물론 그 글자를 보고 저는 탕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다른 탕과 비교하여 뭐가 다른가 생각해 봤지만, 처음에는 딱히 뭐가 다른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3~4분 정도 가만히 앉아 있어 보니 어느 순간 몸 전체에 미세한 기포가 방울방울 맺히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탄산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는데, 기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목욕을 마치고 피부를 만져보니 다르게 느껴지는 것같기도 했습니다. 그냥 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요.
🥛 우유 빛깔 ‘마이크로 나노 버블탕’
노천탕으로 나가면 제법 뜨끈한 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 쌀쌀한 3월 중순이라, 탕이 뜨겁지 않으면 노천탕을 이용할 수 없겠죠. 일본의 온천 시설은 어디든지 노천탕을 함께 구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고베에 있는 온천 시설의 노천탕을 경험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완전히 자연에 노출되어 있는 시설은 아니고, 천장만 뚫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천탕에도 여러가지 탕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유처럼 뽀얀 빛깔의 ‘마이크로 나노 버블탕’이라고 하는 탕이 있었습니다. 색소나 입욕제를 넣은 것이 아니라, 미세한 공기 입자가 물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탕이었습니다. 이 미세한 공기 입자가 탕속에 많이 떠다녀서 물이 뿌옇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 미세 입자들이 피부 모공 속까지 침투해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고 합니다.
🍱 한국 요리가 가득한 푸드코트
온천을 마친 후엔 배를 채워야죠? 이곳의 푸드코트는 규모가 제법 큽니다. 한국식 찜질방을 표방하는 곳답게 메뉴 구성이 한국메뉴로 가득합니다. 돌솥비빔밥, 냉면, 양념치킨, 김밥 메뉴가 있더군요. 일본 사람들은 양념치킨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음식을 파는 곳은 거의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이고 일본 온천 식당답게 스시, 우동, 소바 등도 물론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상외로 돌솥비빔밥을 제대로 만들어 주시더군요.
물냉면은 그저그렇습니다. 한국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 나의 선택: 돌솥비빔밥 + 물냉면 세트 (1,580엔)
- 전체적인 음식 가격 구성: 대부분의 요리가 1,000엔 ~2,000엔 사이입니다. 4,000엔 이상의 메뉴도 보였지만, 그 가격의 음식을 드시려면, 이곳이 아닌 산노미야로 가서 맛집을 찾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000엔 이상의 음식을 먹을 곳은 아닙니다.
- 솔직 후기: 사실 호텔급 요리나 맛집의 맛을 기대하시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온천 후에 먹는 한식은 그 자체로 훌륭한 즐거움입니다. 무난하게 한 끼 해결하기에 딱 적당한 맛입니다.
🔥 한국식 찜질방(암반욕) 시설
일본에서는 찜질방을 보통 ‘암반욕(岩盤浴)’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의 찜질방처럼 찜질복을 입고 들어가 남녀가 함께 편하게 쉬거나 땀을 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온천탕 위주로 이용하느라 암반욕이 있는 곳은 입구 사진만 찍고 지나쳤지만, 시설이 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찜질복을 차려입고 뜨끈한 바닥에 몸을 지져볼 계획입니다.
다시 이곳에 방문하게 되면, 암반욕 시설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 찾아가는 법 (액세스 안내)
고베 중심지(산노미야)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스마(須磨) 지역의 내륙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지하철 이용 시: 고베 시영지하철 야마테선 ‘이타야도(板宿)’역 혹은 ‘묘다니(名谷)’역에서 하차.
- 무료 셔틀버스: 해당 역에서 시설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추천 루트: 여행객이라면 이타야도역에서 내려 셔틀 차량을 타는 것이 가장 수월한 동선입니다. 셔틀 차량은 무료라고 합니다.
총평: 고베 속 작은 한국을 만날 수 있는 곳
‘찜질방 스파 고베’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고베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향수를, 고베를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진짜 일본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곳이라 조용하고 차분하게 온천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일본의 섬세한 온천 문화와 한국의 넉넉한 찜질방 정서가 오묘하게 섞인 이곳. 고베 여행 중 이색적인 휴식을 원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