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동쪽, 바다와 맞닿은 나다구(灘区)로 특별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예부터 좋은 물과 쌀, 그리고 항구가 가까워 사케 주조업이 번성했던 곳입니다. 수많은 양조장이 모여 있어 어디를 갈지 고민이 됐지만, 우선 가장 유명한 곳 중 한 곳인 키쿠마사무네 사케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고베 하면 흔히 ‘고베 규(소고기)’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사실 고베는 일본 최대의 사케 생산지인 ‘나다고고(灘五郷)’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나다고고(灘五郷)’는 효고현 고베시 동부와 니시노미야시에 걸친 5개 지역(니시고(西郷), 미카게고(御影郷), 우오자키고(魚崎郷), 니시노미야고(西宮郷), 이마즈고(今津郷)을 의미하는 단어 입니다. 이 다섯 곳이 모여 있는 지역인 ‘나다고고’는 일본 최대의 사케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사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사케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 ‘나다고고(灘五郷)’ 일대의 사케 양조장 투어를 추천합니다. 다만 ‘나다고고’가 걸쳐있는 지역이 직경 12Km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에 모든 곳을 볼 수 없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사케의 회사가 있는 곳을 정해서 먼저 방문하시고, 시간이 남는다면 다른 곳도 겸사겸사 둘러보시면 즐거운 고베 사케 양조장 투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림 안에 빨간 동그라미 다섯 곳 전체를 가리켜 ‘나다고고’라고 합니다.
왼쪽 끝은 고베 하버랜드의 포트타워가 보이며, 오른쪽 끝은 니시노미야 고시엔 야구구장이 보입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빨간 동그라미 중에서 왼쪽에서 두번째인 미카게고(御影郷)입니다.
‘키무마사무네’ 그리고 ‘하쿠츠루’로 유명한 미카게고입니다.
🚃 가는 방법: JR 전철 + 롯코 라이너 전철
고베 양조장 거리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JR 전철을 타고 ‘스미요시(住吉)’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스미요시역에서 ‘롯코 라이너’라는 모노레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게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 롯코 라이너 체험기: 롯코 아일랜드라는 인공섬을 연결하는 전철인데, 두 칸짜리 전철입니다. 항상 두 칸인지 제가 탑승했었을 때만 두 칸인지는 알수 없네요. 천장에 달린 원형 손잡이 모양도 독특하고, 무엇보다 선로가 굉장히 높습니다. 나중에 내려서 보니 승강장이 건물 5층 높이더라고요! 공중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미나미 우오자키(南魚崎)’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에서 내린 뒤에는 구글맵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지역이 처음이라 방향 잡기가 조금 까다로웠지만, 양조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따라 걷다 보니 금방 목적지가 보였습니다.
- JR 산노미야역에서 출발
- 출발지를 산노미야역으로 정했습니다. 산노미야가 고베의 가장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산노미야에서 출발했구요.
- JR 스미요시역 도착
- 스미요시역에 도착하면 일단 개찰구 밖으로 나갑니다.
- 롯코 라이너 스미요시역 출발
- JR 전철에서 내려서 개찰구 밖으로 나오면, 롯코 라이너 전철에 탑승할 수 있는 개찰구가 근처에 있습니다. 개찰구 외부에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찾기 쉽습니다.
- 롯코라이너 미나미 우오자키역 도착
- 전철에서 내려서 외부로 나가야 합니다. 전철에서 내려서 개찰구 밖으로 나오면 지상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1층으로 내려오세요.
- 북쪽 방향으로 5분 정도 도보로 이동
- 키쿠마사무네 사케 기념관 도착
🍶 키쿠마사무네 슈조 기념관 (菊正宗酒造記念館)
일본 마트에 가면 빨간색 로고로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그 브랜드, 바로 키쿠마사무네(菊正宗)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일본 사케 브랜드입니다.
이 술 이름은 ‘키쿠마_사무네’라고 읽는 것이 아니고, ‘키쿠_마사_무네’라고 읽습니다. 함께 간 일본인 지인과 이야기 하면서, ‘키쿠마_사무네!’라고 자꾸 이야기 했더니, ‘키쿠_마사_무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일반적이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일본어 공부도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느꼈으나, 건물로 들어가시면 막상 또 그렇게 작은 규모도 아닙니다.
1. 키쿠마사무네 기념관 소개
이곳은 국가 지정 중요유형민속문화재인 ‘나다의 주조 도구’를 전시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1659년부터 시작된 키쿠마사무네의 역사와 전통적인 주조 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공간입니다.
- 개관시간:
- 오전 9:30~오후 4:30
- 휴관일
- 연말 연시
- 일반적으로 항상 개방 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주차장
- 대형 버스용 5대
- 입장료
- 무료 – 기본적으로 입장은 무료입니다.
- 내부시설
- 작은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 사케를 만드는 기구 혹은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 무료시음
- 2 잔
2. 위치 및 접근성
키쿠마사무네 기념관은 미나미 우오자키역(南魚崎駅)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 위치
- 가는 방법
- JR 전철 스미요시(住吉)역 – 롯코라이나 전철 미나미 우오자키(南魚崎)역
- ‘미나미 우오자키’역에서 내려서 북쪽 방향으로 걸어서 5분
- 한신 전철 우오자키역
- 남서쪽으로 도보로 약 10분
- JR 전철 스미요시(住吉)역 – 롯코라이나 전철 미나미 우오자키(南魚崎)역
3. 내부 분위기: 사케 만드는 과정
내부에 들어서면 거대한 술통과 옛날에 사용하던 주조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노출된 나무 서까래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에도 시대의 양조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인형과 도구로 재현해 놓아 일본어를 몰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일본 사케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도 상시 틀어기도 하며,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형물로 전시해 두기도 했으며, 사케를 만드는 도구와 장치들도 전시해 두었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저 술이라하면 술만드는 회사의 공장에서 대충 휘휘 저어서 만드는 줄 알았는데, 만드는 복잡한 과정과 고민의 흔적들을 보니 술 마실때도 귀하게 생각하며 음미하며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케 만드는 회사? 기념관? 뭐 볼만한 게 있겠나? 싶은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이었습니다.
4. 하이라이트: 무료 시음과 쇼핑
전시를 다 보고, 오사케 상품을 팔고 있는 곳으로 가면 시음 코너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이 ‘무료시음’이라고 할 수 있죠.
- 무료 시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사케를 무료로 맛볼 수 있습니다. 갓 짜낸 술 특유의 향긋함이 입안을 감도는데, “아, 이게 진짜 사케구나” 싶더군요. 갓 짜낸 사케를 일본어로 ‘시보리타테’라고 합니다.
- 유료 시음: 조금 더 고급 라인업이나 기간 한정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유료 시음도 가능합니다.
- 쇼핑: 사케뿐만 아니라 사케로 만든 화장품, 술지게미로 만든 간식 등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 가득합니다.

사케을 살짝 맛볼 수 있습니다. 양이 많이 적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귀한 술 잘 마셨습니다.
특히 왼쪽 사진의 레몬향이 들어간 사케가 너무 맛있더군요.
✅ ‘사쿠라 마사무네 기념관’으로 이동
키쿠마사무네 기념관 견학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다른 양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글맵으로 확인하니, ‘사쿠라 마사무네 기념관’이 가장 가깝더군요. 그래서 ‘사쿠라 마사무네 기념관’으로 이동했습니다.
키쿠마사무네 기념관에서 사쿠라 마사무네 기념관까지는 도보로 5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