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에서 차를 몰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특별한 공간, 고베 아와지시마 유메부타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며 설계한 이곳은 건축과 자연, 그리고 바다가 만나는 경이로운 장소입니다.
아와지시마(아와지 섬)는 제가 1년에 한번 정도 바람을 쐬러 가는 곳입니다. 효고현에서는 제법 유명한 섬입니다. 양파 생산지로 매우 유명한 지역입니다. 또한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진원지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전설에 의하면, 태초에 신이 일본이라는 섬나라를 창조해 낼 때 가장 먼저 만든 지역이 이곳 아와지시마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전설이죠.
고베에서 아와지시마까지: 시원한 바닷길 드라이브
고베 시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출발해 아카시 해협 대교를 건너는 길은 여행의 백미입니다. 세계 최장 현수교 중 하나인 이 다리를 건너며 보는 오션뷰는 정말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데요.
고베에서 아와지시마로 넘어가는 다리는 정말 거대합니다. 다리의 전체 길이는 약 1.5Km 정도라고 하는데, 이 다리가 건설될 때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라고 합니다.
고베에서 약 1시간 정도 여유롭게 달리다 보면 아와지시마의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유메부타이에 도착합니다. 정확히는 1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1시간이라면, 고베에서 유메부타이까지 충분합니다.

다리 너머에 있는 곳이 아와지시마(아와지 섬)입니다.
이 다리의 길이는 약 1.5킬로미터 라고 합니다.
🅿️ 주차 정보 및 꿀팁
유메부타이는 워낙 대규모 부지라 주차 걱정은 없습니다. 유메부타이로 들어서면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건물 지하에 대형 지하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 주차비: 기본적으로는 유료로 운영됩니다. 600엔입니다.
- 무료 이용 방법: 단지 내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면 주차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내부에서 식사를 하시면 무료 주차가 가능하니, 영수증을 꼭 챙기셔서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입장료 없는 예술 공간, 안도 타다오의 ‘유메부타이’
이곳의 가장 놀라운 점은 안도 타다오의 철학이 담긴 이 거대한 복합 건축물을 입장료 없이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메부타이는 원래 공항 건설을 위해 흙을 파냈던 황무지였던 곳을 안도 타다오가 다시 나무를 심고 물길을 만들어 ‘꿈의 무대’로 탈바꿈시킨 곳이라고 합니다.
안도 타다오 건축물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 기하학적인 선, 그리고 빛과 물의 조화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왜 이곳이 출사 명소로 꼽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시설내부의 통로까지도 왠지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조개는 실제 가리비 조개를 바닥에 붙였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더군요.
저는 고베에 살기 때문에 차를 타고 쉽게 이곳에 왔지만, 다른 한국 관광객 무리도 보이더군요. 20대 초반의 대학생 그룹이었는데, 왠지 건축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건물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이 건축물을 디자인하고 완성시킨 안도 타다오는 나와 같은 일반인이 아니라 천재가 확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콘크리트의 차가운 회색이 이렇게 고급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안도 타다오의 머릿속에 있었고, 그 상상을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니 감탄이 나왔습니다.

안도 타다오라는 일본인 건축가가 디자인 및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큰 규모의 건축물이며, 노출 콘크리트가 굉장히 세련되게 느껴졌습니다.
100개의 꽃단이 펼쳐진 정원, ‘백단원(百段苑)’
유메부타이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바로 백단원이라고 하는 정원입니다. 산비탈을 따라 100개의 사각형 화단이 계단식으로 배치된 정원입니다.
이곳 정원 위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면 정말 경치가 끝내줍니다. 바다 너머 왼쪽으로 고베 시내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오사카가 보입니다. 오사카는 거리가 멀어서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고베는 확실히 보이더군요. 아마 밤에 방문한다면 야경이 너무 멋질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원이 백개가 있다고 해서 ‘백단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관람 팁: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가 격자무늬의 정원과 어우러져 압도적인 절경을 선물합니다.
- 제가 듣기에는 화단에 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멋지다고 하던데, 저는 3월초에 방문해서 그런지 화단에 꽃은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 이 화단은 고베 대지진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화단을 조성할 때,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고베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이 위치가 더욱 경건하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점심 식사: 로컬 맛집 ‘키토라(Kitora)’에서의 ‘시라스덮밥‘
유메부타이 내부 2층에 위치한 일식당 ‘키토라’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면 어디에 가야하는지도 잘 모르기도 했고, 유메부타이에서 식사하면 주차비도 무료라고 하니 잘됐다 싶어서 키토라로 정했습니다. 유메부타이에는 식당이 여러 곳 있었지만 그나마 적당한 가격대의 키토라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왼쪽 사진은 입구, 오른쪽 사진은 식당내부 모습입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식당이었습니다.
- 메뉴 추천: 시라스 덮밥 세트 (멸치 치어 덮밥)
- 맛 후기: 아와지시마의 특산물인 신선한 ‘시라스’가 듬뿍 올라간 덮밥입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함께 나오는 정갈한 반찬들도 하나하나 훌륭했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모듬튀김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굉장히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여 튀겼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연노란 튀김 옷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새우튀김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또한 차완무시는 굉장히 부드러웠으며, 바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정갈한 음식은 여행의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 가격: 음식가격은 1,500엔 ~ 4,000엔 정도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먹었던 ‘시라스 덮밥 세트’는 3,000엔 정도였습니다.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 일식당입니다.

‘시라스’라는 생선은 아마도 잔멸치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먹은 시라스덮밥은 익힌 잔멸치였지만, 4월 제철에는 사시미 형태의 덮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안도 타다오의 감성을 품은 ‘그랜드 닛코 아와지’
단지 내에는 5성급 호텔인 그랜드 닛코 아와지(구 웨스틴 호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호텔은 객실마다 테라스가 있어 아와지시마의 풍경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호텔 로비와 주변을 둘러보며 건축미를 감상하기에 충분합니다.
여행 마무리 총평
고베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완벽한 휴식과 안도 타다오의 예술적인 건축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아와지 유메부타이에 들러보세요. 웅장한 건축물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와 백단원의 풍경, 그리고 신선한 로컬 푸드까지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자동차를 타고 왔지만, 다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시 한번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제 자동차를 타고 왔더니, 관광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찾아와야 하는지 설명해 드릴 수가 없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고베 산노미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단원 화단에 꽃이 피는 시기에 다시 한번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