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상징이자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외관으로 유명한 고베 메리켄파크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인 ‘올 플래그스(ALL FLAGS)’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고베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뷰 맛집’으로 통하는 이곳이 최근 어떻게 변했는지, 꼼꼼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베의 바다 냄새와 화려한 하버뷰를 사랑하는 고베의 가이드 같은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오랜만에, 거의 2년 만에 다시 찾은 고베의 명소, 메리켄파크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곳은 고베를 방문하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특별한 날 방문하는 ‘근사한 식당’의 대명사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가보니 이름부터 가격까지 참 많은 게 변했더라고요. 그 생생한 변화와 함께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딸기 페어’의 현장을 공유해 드립니다.

이 호텔의 프론트층은 3층입니다. 레스토랑 ‘올 플래그스(ALL FLAGS)’는 3층에 있습니다.
‘산타 모니카’에서 ‘올 플래그스’로의 변신
사실 이곳은 예전에 ‘산타 모니카의 바람(Santa Monica’s Wind)’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곳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그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산타 모니카라는 이름이 익숙했는데, 어느덧 ‘올 플래그스(ALL FLAG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더군요. 언제 바뀐거지?
이름이 바뀐 건 바뀐 거고, ‘올 플래그스’는 고베 오리엔탈 호텔 프론트 층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는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이름보다 저를 더 놀라게 한 건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 2년 전: 1인당 약 3,500엔 수준
- 현재(2026년 기준): 평일 점심 5,000엔 / 저녁 7,000엔
예약할 때, 우선 가격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격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거의 1.5배에서 2배 가까이 오른 가격표를 보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요즘 물가 상승이 무섭다지만 호텔 뷔페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고베 하버랜드의 풍경과 분위기가 좋았던 예전 기억이 있어서 큰맘 먹고 예약한 후, 방문했습니다.

고베를 대표하는 ‘오션뷰’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오션뷰 레스토랑이라는 이유가 큽니다. ‘올 플래그스’는 통유리창 너머로 고베 하버랜드의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배가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은 고베에서도 손에 꼽힙니다. “이 뷰값만 해도 1,000엔은 하겠지”라는 자기위안이 절로 되는 풍경입니다.
사실 오리엔탈 호텔은 고베에서 최상급 레벨의 호텔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베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 한 곳이며, 고베를 소개하는 영상 혹은 사진 그리고 이미지에 항상 등장하는 고베의 랜드마크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곳은 고베에서 가장 바다풍경과 야경이 훌륭한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딸기 밖에 없나요?” – 웃음 터진 예약 에피소드
제가 방문한 3월 13일은 마침 딸기 페어(2026.1.31 ~ 4.24) 기간이었습니다. 사실 예약할 때 ‘딸기 페어’라는 명칭만 보고는 혹시 음식 종류가 적고 딸기만 가득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전화 예약 때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 “저기, 딸기 페어 기간이라는데… 혹시 먹을 게 딸기 밖에 없나요?”
직원: “(작게 웃으며)고객님. 딸기를 주제로 한 디저트와 창작 요리가 많긴 하지만, 당연히 일반적인 고급 뷔페 음식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직원분의 친절한(그리고 웃음 섞인) 답변 덕분에 안심하고 평일 점심식사 시간인 12시 예약을 마쳤습니다.
예약 팁 (Tabelog 활용)
이곳은 워낙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수입니다. 사실 일본의 식문화 자체가 웬만하면 예약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화 예약: 저처럼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직접 레스토랑 직통 전화로 하는 것이 간편합니다.
- 타베로그(Tabelog) 예약: 일본어가 부담스럽다면 맛집 예약 사이트인 ‘타베로그’를 이용하세요. 타베로그 사이트는 한국어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100% 완벽한 한국어가 아니긴 하지만, 식당 예약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며, 의외로 아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평일 점심 12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올 플래그스 입구에는 레스토랑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평일인데 한산하겠지?” 했던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더라고요. 꼭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세요!
본격적인 식사: 딸기와 예술의 만남
음식의 퀄리티는 역시 ‘호텔은 호텔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플레이팅 하나하나가 작품 같았죠. 그리고 맛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음식이 맛있었구요.
이번 페어의 주인공인 딸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 딸기 샐러드: 상큼한 드레싱과 어우러진 신선한 딸기가 입맛을 돋우고,
- 딸기 메인 요리: 소스나 가니쉬로 활용된 딸기가 고기 요리의 풍미를 독특하게 잡아주더군요. ‘이런 조합이 가능하구나’ 싶어 감탄하며 먹었습니다.

딸기 페어 기간에는 위 사진처럼 딸기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이 많았습니다.

모든 음식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음식에 딸기를 첨가해서 요리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디저트 천국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디저트 코너였습니다.
- 딸기 몽블랑: 눈앞에서 직접 짜주는 몽블랑 페이스트의 부드러움!
- 딸기 젤라토 & 케이크: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생딸기의 상큼함이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 생딸기 산더미: 알이 굵고 싱싱한 생딸기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딸기 덕후들에겐 천국입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한 입씩만 맛보려 해도 배가 금방 차버리는 게 억울할 정도였어요.

위 사진은, 딸기를 이용해서 만든 디저트 ‘딸기 몽블랑’입니다.
분위기와 손님 층 (월드 뷔페와 비교)
고베에서 뷔페 하면 흔히 가는 곳이 두 군데 있죠. 바로 이곳과 고베역 근처의 **’월드 뷔페(World Buffet)’**입니다.
- 월드 뷔페: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가 캐주얼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눈치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가족 단위 가성비 식당이죠.
- 올 플래그스: 이곳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이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어요. 호텔 특유의 정중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 좋습니다.
특히 ‘딸기 페어’ 기간이라 그런지 젊은 여성 손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들 예쁜 딸기 디저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쁘더라고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어머니들의 모임 장소로 최고인 것 같습니다.
주차 및 편의 시설
자동차로 방문하실 분들은 주차 위치를 잘 확인하세요!
- 3층 호텔 주차장: 식당 이용 시 주차비 무료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코스예요.
- 1층 주차장: 일정 시간은 무료이지만, 식사가 길어지거나 호텔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총평: 비싼 만큼 가치 있는 한 끼
1인 5,000엔이라는 가격은 분명 가벼운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베의 가장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눈에 담으며, 수준 높은 호텔 요리와 제철 딸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베에서 조금 더 특별한 점심, 혹은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원하신다면 메리켄파크 오리엔탈 호텔의 ‘올 플래그스’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특히 4월까지 이어지는 딸기 페어 기간을 놓치지 마세요!
딸기 페어기간이 아니더라도 고베에 오시면 한번 들러서 바다풍경을 보면서 호텔 식사 한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리엔탈 호텔 근처의 메리켄파크에는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식사 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메리켄 파크에서 산책해보는 것도 더불어 추천드립니다.

고베 메리켄파크 오리엔탈 호텔 입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