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활기찬 산노미야역 주변을 거닐게 됩니다. 세련된 상점가와 이국적인 거리가 매력적이지만, 진정한 고베의 밤을 느끼고 싶다면 산노미야의 ‘고가시타(高架下)’ 이자카야 거리를 놓칠 수 없습니다. 고베의 직장인 그리고 회사원들이 퇴근 후 방문하여 매일 저녁 북적거리는 곳입니다.
‘고가시타’는 말 그대로 고가 철로 아래를 뜻합니다. 고가 위 선로는 한큐 전철과 JR전철이 달리고 있습니다. 한큐 산노미야역 고가 아래 길게 늘어선 이 거리는 좁고 허름해 보이지만, 그 어떤 번화가보다 활기차고 정겨운 레트로 감성의 이자카야(선술집) 성지입니다.
1. 고가시타 이자카야 거리의 매력: 시간여행을 떠나다
산노미야 고가시타 거리는 단순히 술집이 모여있는 곳이 아닙니다. 마치 1970~80년대 고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새롭개 단장한 부분도 함께 공존하는 특별한 고베 시민들의 장소입니다.
- 레트로 감성: 낡은 간판, 좁은 통로, 그리고 철로를 지나는 기차 소리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서민적인 분위기: 화려하고 비싼 식당보다는 저렴하고 소박한 메뉴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고베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스트레스를 푸는 ‘찐’ 로컬 맛집들이 가득합니다.
- 최근 몇년 사이에 한큐 산노미야역을 재정비하는 공사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한큐 산노미야역 주변의 건물이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을 했습니다. 덕분이 이곳은 서민적인 분위기의 이자카야 그리고 세련된 분위기의 개성있는 이자카야가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 다양한 선택지: 꼬치구이(야키토리), 저렴한 해산물 선술집, 오코노미야키, 라면집 등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어 원하는 음식을 찾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국음식점도 몇 군데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한국음식은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 그 인기는 정말 폭발적인 듯 합니다.

고베의 직장인들 혹은 회사원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 가봐서 분위기를 처음 느꼈지만, 고베 현지 일본인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2. 고가시타 거리 찾아가는 법 및 위치
고가시타 거리는 한큐 산노미야역을 시작으로 모토마치 역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 위치: 한큐 산노미야역의 고가 아래부터 모토마치역(元町駅) 방향까지 이어집니다.
- 주요 구간: 산노미야역에서 JR 니시구치(서쪽 출구) 쪽으로 나가거나, 한큐 전철에서 내려 사거리 쪽이 아닌 역 건물 오른편 안쪽으로 나가면 고가시타 이자카야 거리가 시작됩니다.
- 팁: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무르익기 때문에, 저녁 7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구글맵
3. 고가시타 이자카야 추천(방문 후기)
고가시타 이자카야 거리에 술 한잔 하러 갔으니, 물론 저도 적당한 이자카야를 힐끗 거리다 두 곳을 선택해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두 군데의 이자카야를 소개하겠습니다.
(1) 고베 사무라이 [神戸 侍]
첫 번째로 방문했던 곳은 닭요리 전문점 고베 사무라이 였습니다. 일본어 한자로는 神戸 侍 라고 적습니다. 물론 가게 앞에도 일본어 한자로 侍 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무라이는 야키토리와 카라아게를 메인 메뉴로 하고 있는 이자카야 입니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규모의 가게인 줄 알았으나, 현관에 걸린 노렌을 걷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니 제법 큰 이자카야였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생맥주가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저는 생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마시러 갑니다. 보통 고베의 다른 이자카야에서는 생맥주 한잔에 400엔 혹은 500엔이 기본 가격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190엔! 다른 이자카야에 비교해 볼 때, 착한 가격입니다.

일본어 한자가 참 일본스럽게 보입니다.
닭요리, 특히 야키토리 전문 이자카야 입니다.
(2) 이케 [池]
‘이케(池)’는 조금 작은 이자카야 입니다. 한국의 포장마차와 비슷한 사이즈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야외에 천막아래서 마시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건물 한쪽 벽에 작은 공간을 만든 곳입니다. 딱 한 잔만 더하고 가자! 할때, 딱 한 잔만 더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사장님은 여사장님이시며, 한국분이십니다. 고베에서 꽤 오래 사셨다고 합니다. 제가 회사 동료들과 방문해서 한국어로 인사를 하니 흠칫 놀라시더군요.
손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장사를 하시는 분위기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고베에 여행을 오시거가 출장을 오신다면, 한번쯤 들러서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또 ‘이케’는 나홀로 손님들도 많기 때문에, 혼자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한국의 실내포장마차 비슷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고베 고가시타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이케’ 한번 들러서 맥주 한 잔 드시고 가세요.
4. 고가시타에서의 현지인처럼 즐기기 팁
고가시타 거리에서는 화려한 서비스보다는 솔직하고 소박한 맛을 기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게 미리 스캔: 좁은 가게가 많아 한 번 앉으면 이동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취향에 맞는 가게를 미리 정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용감하게 들어가기: 겉보기에 다소 낯설고 좁아 보여도, 대부분의 가게는 친절한 분위기입니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 메뉴는 간단히: 꼬치(야키토리), 닭튀김(가라아게), 간단한 술안주 등 저렴하고 빨리 나오는 메뉴를 주문하며 여러 가게를 순례 해보는 것도 고가시타의 즐거움입니다.
- 흡연 가능 여부: 좁은 공간 특성상 흡연이 가능한 이자카야가 많습니다. 담배 냄새에 민감하다면 가게 밖에 붙은 안내 문구(금연 표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베 산노미야 고가시타 이자카야 거리는 고베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진짜 삶의 맛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고베에 여행 오시면 꼭 고가 아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