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회사 쉬는 날 시간을 내어 교토 당일치기 아라시야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다고 해서 일본에 빠삭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모르는 곳이 많고, 가보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고베에서 살고 고베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오사카나 교토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오사카는 개인적인 일 혹은 직장 동료들과 바람 쐬러 자주 갔었지만, 교토는 아직도 생소합니다. 고베에서 꽤 오래 살았지만, 지금까지 교토에 가 본 기억은 열번이 채 되지 않습니다.
아라시야마가 인스타에 하도 많이 보여서, 문득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라시야마는 사실 작년에 한 차례 다녀왔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비가 많이 내려서 신발이 다 젖어버리는 통에 여행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아라시야마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고베에서 출발해 교토의 고즈넉한 정취를 한껏 느끼고 온 이번 여행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아라시야마 여행코스와 아라시야마 관광소요시간, 그리고 꼭 알아두어야 할 텐류지 입장료 정보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베에서 아라시야마 가는 법: JR 전철 여행
고베에서 교토까지는 지도상으로는 멀게 느껴지지만, JR 전철을 이용해서 다녀올 경우 생각보다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작년에 아라시야마 여행을 다녀올 때 한큐 전철을 타고 다녀왔습니다만, 이번엔 JR 전철을 타고 아라시야마에 다녀왔습니다. JR 전철을 타니 교토까지 한시간에 갈 수 있더군요.
- 경로: JR 산노미야역 → JR 교토역 (환승) → JR 사가 아라시야마역 내림
- 팁: 교토역에서 ‘사가노선(Sagano Line)’으로 갈아타면 약 15~20분 만에 사가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맑은 공기가 벌써부터 아라시야마 관광의 시작을 알리더라고요.
- ‘사가 아라시야마역’은 JR 전철 전용역입니다. 아라시야마에서 지리적으로 북동쪽에 있습니다.
- ‘아라시야마역’은 한큐 전철 전용역입니다. 아라시야마 지리적으로 남동쪽에 있습니다.
아라시야마 여행코스 & 관광 정보
이번 여행은 아라시야마의 핵심만을 찌르는 4가지 스팟으로 구성했습니다. 전체적인 아라시야마 관광소요시간은 식사 시간을 포함해 약 4~5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1. 텐류지 (Tenryu-ji) – 세계문화유산의 품격
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라시야마 텐류지입니다. 이곳은 무로마치 시대의 정원이 그대로 보존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입장권을 구입하고 절 안쪽으로 들어가니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텐류지 안쪽 정원에 한국 관광객이 50%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사람들 교토 정말 좋아하는군요.
- 텐류지 입장료: 정원만 관람 시 고등학생 이상 500엔. 본당에 들어가서 따로 운룡도(용 그림)를 보려면 별도 500엔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저는 정원만 관람했습니다.
- 체크포인트: 텐류지 정원인 ‘소겐치 정원’은 차경(주변 산의 풍경을 정원의 일부로 빌려오는 것) 기법을 사용하여 조성된 정원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평온해지긴 하는데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 관람 소요시간: 텐류지 남쪽 입구에서 북문을 통해서 나가기까지 약 3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굉장히 천천히 둘러봤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재방문 의사: 다음에 다시 아라시야마 관광을 오게 되더라도, 텐류지의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 한번으로 족한듯 합니다.

왼쪽 사진은 텐류지 내부의 연못이 있는 정원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작은 돌을 가지런히 놓은 돌 정원입니다. 일본어로 ‘카레산스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2.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치쿠린)
텐류지 북문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나가면 바로 그 유명한 일본 교토 대나무숲, 즉 치쿠린이 나타납니다.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위치: 텐류지 북문과 바로 맞닿아 있어 찾기 매우 쉽습니다.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입장료: 놀랍게도 이곳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 분위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감동을 줍니다. 아침 일찍 방문해야 사람이 적어 한적한 사진을 건질 수 있어요.

대나무숲을 찍다가 위를 바라보니 그 나름도 멋진 모습으로 보여서 한컷 촬영해보았습니다.
3. 교토 도게츠교 (Togetsukyo Bridge)
대나무숲을 지나 마을 길을 따라 내려오면 가쓰라강을 가로지르는 교토 도게츠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처럼 우아한 곡선미가 특징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아라시야마 산의 능선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비오는 날에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아라시야마는 저에게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4. 란덴 전철 탑승으로 마무리
여행의 마무리는 아라시야마 역에서 란덴 전철을 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보라색 빛깔의 작고 귀여운 노면전차는 교토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합니다.
란덴열차에 탑승하려고 역으로 진입 했는데, 개찰구도 없고 교통카드를 찍는 곳도 따로 없었습니다. 전철이 도착하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내리고 타길래 저도 분위기에 따라서 탑승했습니다.
전철에 탑승해서 보니, 전철의 앞부분에 교통카드를 찍는 곳이 있더군요. 이 전철은 일반적인 버스처럼 이용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 탑승할 때는 그냥 탑승한다.
- 그리고 내릴 때 요금을 결제한다. 일본 교통카드가 있다면, ‘삑-‘하고 접촉하면 됩니다.
- 요금은 전 구간 250엔으로 통일되어있었습니다. 어디에서 탑승해서 어디에서 내리든 탑승료는 250엔입니다.
요약 가이드
- 핵심 스팟: 사가 아라시야마역 → 텐류지 → 대나무숲 → 도게츠교 → 란덴 전철
- 추천 시간: 아라시야마 도착시간은 오전 시간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오전 9시 전 도착을 추천드립니다. 오후가 되면 관광객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 고베 거주자의 한마디: 교토는 고베와는 또 다른 정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